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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보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도시인처럼

by 고로쇠모르쇠 2022. 10. 30.

오랜만에 너무나도 매력적인 시리즈를 발견했다. 

바로 2021년 1월 8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시리즈 '도시인처럼'.

원제는 Pretend It's a City이다. 

 

 

영화감독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이 감독한 다큐멘터리 시리즈로, 프랜 레보위츠가 주인공이다. 

프랜 레보위츠는 사실 이 시리즈를 보기 전까지 알지 못했던 인물이다. 

미국 현대 문화 전반에 얼마나 깊게 몸담고 있는 인물인지 또 얼마나 매력적인 인물인지. 

 

프랜 레보위츠에 대해 알고 싶다면 유익할 엘르ELLE 기사 👉 https://www.elle.co.kr/article/54531

 

사진 출처 : 구글 <도시인처럼> 검색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은 정기적으로 프랜 레보위츠를 만나 토크쇼를 진행한다고 한다. 

시리즈는 프랜 레보위츠와 진행되는 토크쇼와 만남을 교차적으로 보여준다. 

감독은 그녀의 꽤 많은 말에 시원하게 폭소한다. 그에 대한 감독의 애정은 시리즈 전반에서 화면을 뚫고 전해진다. 

 

한 편당 25-30분 분량의 작품으로 부담없이 볼 수 있다. 

가볍게 봐야지 했다가 단숨에 볼 수도 있을 만큼 아주 재미있다. 

냉소적인 프랜 레보위츠의 유머와 말, 표정에 중독되는 느낌이 든다.

 

사진 출처 : 구글 <도시인처럼> 검색

 

뉴욕은 대표적인 '현대 문화', '현대 예술'의 도시이다. Contemporary 그 자체라 느껴지는 도시로, 많은 작품과 사회, 사건의 배경이 된다. 

파리지앵처럼 뉴요커란 말이 있듯, 뉴욕에서의 삶은 낭만적이지 않다 하더라도 외부자의 시선에선 설득력있는 동경의 대상이 된다. 

뉴욕의 문화와 인프라를 누리는 뉴요커의 입장에서 도시가 '구리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그곳에 산다는 하나의 특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뉴요커보다 그야말로 뉴욕의 아이콘이란 표현이 더 잘 어울리는 인물이 이 도시를 말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도시의 거리를 향해, 도시 안에서, 도시를 바라보며 툭툭 내뱉는 냉소적이고 유머러스한 말들은 단지 가볍지만은 않다. 

이 거대한 도시에서 부대끼지 않으려 (아마도 불쾌한 얼굴로) 최선을 다하며 면밀히 관찰해온 시간이 미국 문화의 부흥기이자 전성기, 혼란의 70년대부터 축적되어 왔기 때문에. 

'교대근무로 밤에만 근무하는 뉴욕 시장이 되어보고 싶다'는 그녀의 '웃긴 말'을 그냥 넘겨버리지 못하고 듣는 순간 한 번쯤 상상해보게 되는 것도 그 이유에서일 것이다. 

 

사진 출처 : 구글 <Pretend It's a City> 검색

 

올바르게 그리고 무엇보다 '충분히' 발화하고 싶은 개인으로서, 보는 내내 드는 많은 생각이 든다. 

이 작품의 주요 키워드인 도시에 대해서도, 도시인에 대해서도, 문화사회에 대해서도. 

 

한 명의 도시인 프랜 레보위츠는 도시인의 삶이 뿌리내려야할 공간과 그 문화에 대하여 '거침없이' 요구하고 불평하고 비판한다. 

한국이란 사회를 암울하게 바라보거나 뉴욕이라는 공간을 미화하여 동경하기 때문에 드는 생각이 아니다. 

본 시리즈에서 프랜 레보위츠가 일관되게 말하듯 뉴욕은 동경하기에 마땅한 공간이 아니므로.

 

사진 출처 : 구글 <Pretend It's a City> 검색

 

그러나 무표정하게 뉴욕 거리를 걷는 프랜 레보위츠의 모습은 또.렷.하.다. 한 명의 자발적인 진정한 도시인이다. 

이러한 인물에 대하여 '태도'를 문제 삼지 않으며 세대를 구분짓는 단어로 묘사, 치부하지도 않는다.

('꼰대가 되길 개의치 않는 인물', '기꺼이 꼰대가 되는 인물'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글쎄... 프랜 레보위치는 그 표현 자체에 '별 게 없다'고 생각할 것 같다. 아예 눈길도 주지 않거나.)

때문에 그녀의 모습은 유머와 냉소를 오가는 매력적인 화법 그 이상으로 매력적이다. 

 

사진 출처 : 구글 <Pretend It's a City> 검색

 

그리하여 삶의 터전인 이곳 도시란 무엇일까. 

도시가 감상의 대상, 소비의 공간, 부동산과 정책의 대상으로밖에 이해되지는 않는가. 정책이 좀 더 넓은 의미였다면 많은 것을 포괄할 수 있었겠지만 그러지 못하다는 걸 절감하는 요즘. 그러한 도시에 사는 도시인은 또 어떤 정체성을 갖게 될까. 

긍정적이든 비판적이든 감상적이든 냉소적이든 그 시각을 가진 도시인은 어떤 자격, 발언권을 지니고 살고 있는 걸까. 

 

예고편에서 이 시리즈의 매력을 먼저 감상할 수 있다. 

<도시인처럼 Pretend It's a City> 예고편 Trailer https://youtu.be/MClMxqD-H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