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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보고

[넷플릭스 시리즈] 대시 & 릴리 Dash & Lily 후기

by 고로쇠모르쇠 2022. 10. 19.
DO YOU DARE?

Dash & Lily 포스터

 

2020년 11월 10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로맨틱 코미디 장르이다. 

 

대시 DASH

대시 DASH

크리스마스의 낭만 같은 건 믿지 않는 대시. 시니컬한 그를 주변 사람들은 까탈스럽다고 말한다. 

자주 오가는 스트랜드 서점에서 잘못 꽂힌 책 진열을 지적하며 까탈스러움을 뽐내던 중, DO YOU DARE? 라고 적힌 빨간 노트를 발견한다. 

평소의 그라면 하지 않을 것들을 시키는 빨간 노트북의 퀘스트들. 

대시는 빨간 노트북의 주인에게 흥미를 느끼고, 퀘스트를 도전으로 받아들인다.

그리하여 크리스마스를 즐기지 않는 그가 빨간 노트 주인에 관한 힌트를 얻기 위해 백화점의 산타 무릎에 앉아 안겨있기까지 하는데... 

 

릴리 Lily

릴리 Lily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믿는 낙천적인 성격의 릴리. 대시를 시험에 들게 한 빨간 노트의 주인이다. 

가족과 함께 하는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기대했는데 웬걸, 올해는 부모님과 할아버지 모두 릴리를 두고 비행기를 타고 멀리 떠난다. 

게다가 오빠 랭스턴은 남자친구가 생겨 릴리와 함께 하지 않는다. 

'릴리답지 않게' 울적해진 릴리를 위해 오빠 랭스턴과 애인 배니는 빨간 노트에 퀘스트를 적어 스트랜드 서점에 둘 것을 제안한다.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 릴리. 지금까지 보내오던 안전하고 행복한 크리스마스와는 다른 사건들이 펼쳐진다.

 


 

넷플릭스를 그렇게 탐험했는데도 처음 발견하게 된 시리즈. 

잔인하거나 괴롭지 않고, 가슴앓이 하지 않으면서 흐뭇~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전개가 꽤나 빠르다. 나중에 보다보면 뭐야, 이게 다 하루 안에 주고받은 거라고? 싶기도 한 느낌.

시간 순으로 전개되지 않고 인물에 따라 왔다갔다 진행이 되는데, 거기서 만들어지는 소소한 반전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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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시 & 릴리> 속 릴리의 패션 (출처 : 넷플릭스 캡처)

 

무엇보다 릴리 캐릭터가 사랑스럽다.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스타일의 옷들이어서 아주 사랑스러웠다.

화려하게 꾸미고 어른처럼 꾸미는 또래들과 달리 옷을 직접 만들어입으면서 개성을 뚜렷이 드러내는 캐릭터로 나오는데, 거기서 오는 괴리감, 고민들도 가리지 않고 드러난다. 비비드한 컬러의 옷들을 입지만 그렇다고 마냥 자신감이 넘치고 밝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다름'은 청소년기만 지난다고 묻혀지고 사라지는 것들이 아니어서, 또 어른이 된다고 다름을 대하는 사회적 태도가 사라지거나 그에 더 잘 대처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로 인해 쌓여가는 고민들이 되려 현실적으로 느껴졌다고 해야할까. 

작품 속 에드거가 말한 것처럼 다름을 거리낌없이 내보이는 게 동경의 대상은 될 수 있지만 현실에선 릴리가 원하는 것처럼 사랑을 받게 해주진 않기 때문이다. 

 

물론, 작품은 서로가 서로에게 딱 맞고 필요한 대시와 릴리로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기적을 만들어내지만 말이다. 

 

그래서 아마도 "괜찮다"고 말하는 이런 캐릭터들이 분노하고 폭발시킬 때 느끼게 되는 쾌감이 있는 것 같다.

다른 넷플릭스 시리즈 <오티스의 비밀상담소>에서도 애런이 야구방망이로 병을 깨부수는 장면이 너무 좋았는데. 

여기선 릴리가 좀 더 안전하게 눈사람을 부숴버린다. 또 신나게 춤을 춘다. 춤추는 장면은 나에게 명장면. 

 

스트랜드 서점의 마크 Mark

 

개인적으로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는 서점 주인, 릴리의 사촌 마크.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조연은 아니고 분량도 많진 않지만 씬스틸러. 눈의 은은한 광기가 서려있다ㅋㅋ

 

1편 대시의 이야기에서, 대시가 잘못된 진열을 지적하자

"혹시라도 이 서점에서 일하게 되면... (대시 기대에 찬 표정) 이 일은 꼭 잊지 않을게." 라고 하는 것부터 취향저격이었다.

맨 마지막 편에서 서점을 조금만 더 열고 있어달라고 부탁하는 대시에게

"나 오늘 데이트 있어. (사이) 하나도 부끄럽지 않아." 이런 식의 대사를 하는데 엉뚱하게 터졌다. 

지금 보니 사진에 Be Nice 뱃지가 있는데 하나도 Nice 하지 않은 캐릭터라 또 웃기다. 

 

대시의 절친 부머 Boomer

 

다른 조연들도 모두 매력적이다. 그중 영화를 좀 열심히 본 것 같은 부머가 제일 귀엽다. 

대시와 릴리의 관계에 있어 아주 똑똑하게 결정적인 역할들을 한다. 

릴리가 처음으로 자기 바운더리를 벗어나 뉴욕을 누비며 만나게 되는 캐릭터들도 하나 같이 매력적이고 누구 하나 미운 캐릭터가 없다.

친구들도 그렇고 다 큰 것처럼 굴지만 사실은 어딘가 하나씩 빠져있고, 그저 잘 모르겠는 그런 모습들이 사랑스러웠다. 

 

참, Jonas Brothers가 나온다. 그중 Nick Jonas는 대사도 하고 간다. 역시 하이틴 로맨스는 이런 맛인가. 

https://youtu.be/b1KIUkTBmIc

유튜브 채널 때잉 ❤️시작부터 엉덩이 들썩이는 노래 : Jonas Brothers - Like It’s Christmas [가사/해석/lyrics]

 

날이 추워지면 이상하게 있지도 않은 추억에 잠기고 멜랑꼴리해지는 기분이 들곤 한다.

기념일을 특별히 챙기는 타입이 아니어도 역시 이런 영화나 시리즈를 보고 나면 크리스마스가 얼른 왔으면 좋겠다.

괜시리 설렌다.